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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통영을 그냥 '남해 쪽에 있는 항구 도시'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보고 나서야 왜 연간 1,600만 명이 이곳을 찾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바다, 골목, 음식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한 번 다녀오면 또 오고 싶은 도시, 통영 여행을 정리해봤습니다.



미륵산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한려수도의 풍경

케이블카를 타기 전까지만 해도 솔직히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냥 산 위에서 바다 보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탑승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는 통영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미륵산의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방식으로 운행됩니다. 탑승객 수가 누적 1,700만 명을 돌파했을 만큼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 코스입니다. 케이블카가 고도를 높일수록 바다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장면이 제 경험상 이 여행 전체에서 가장 먼저 숨이 막혔던 순간이었습니다.

정상 가까이에서 바라본 한려수도(閑麗水道)의 풍경은 정말 달랐습니다. 한려수도란 경남 통영에서 전남 여수에 이르는 해상 국립공원으로, 크고 작은 섬들이 촘촘히 모여 있는 다도해 구간을 말합니다. 제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니 그 넓이와 섬의 밀도가 사진으로는 절대 전달이 안 됩니다. 통영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도시이기도 한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섬 하나하나가 물 위에 얹혀 있는 느낌이 납니다.

케이블카 하차 후에도 정상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를 더 가야 합니다. 계단이 꽤 있어서 체력을 쓰긴 하지만, 올라가는 길에 넌센스 퀴즈판이 중간중간 설치돼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 격전지를 비롯한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한산도 대첩이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 함대를 크게 물리친 해전으로, 그 역사의 현장이 바로 발밑에 펼쳐집니다.

통영이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이유를 이제는 이해합니다. 나폴리처럼 바다를 품은 언덕 위 도시라는 점, 항구를 중심으로 문화와 예술이 뿌리내린 점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출처: 한국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 국립공원으로, 통영 일대를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 보호 구역입니다.

  • 미륵산 케이블카: 누적 탑승객 1,700만 명 돌파, 통영 대표 관광 코스
  • 한려수도: 통영~여수 구간의 해상 국립공원, 국내 최대 다도해 경관
  • 정상 전망대: 하차 후 도보 약 20분, 한산도 대첩 격전지 조망 가능
  • 통영: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도시, 크고 작은 섬 570여 개
요약: 미륵산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다도해 풍경은 통영 여행의 시작점이자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만 그 실감이 온다.

 

꿀빵·굴강정·코스요리, 통영 먹거리의 진짜 속사정

통영중앙전통시장에 들어서면서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점심을 너무 배불리 먹고 갔다는 겁니다. 먹을 것들이 워낙 많아서 결국 속이 꽉 찬 채로 줄을 서게 됐습니다.

꿀빵은 통영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입니다. 앙금을 채운 반죽을 주문 즉시 기름에 튀긴 뒤 조청으로 코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조청이란 곡식을 엿기름으로 삭혀 만든 전통 감미료로, 설탕보다 단맛이 은은하고 특유의 고소함이 있습니다. 제가 시식으로 한 조각 먹었는데,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의 대비가 예상보다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그 자리에서 박스째 샀습니다. 종류만 다섯 가지가 있어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굴강정은 제가 통영에 오기 전까지는 이름조차 몰랐던 음식입니다. 튀긴 굴에 빨간 양념을 입힌 이 먹거리는 시장 한켠에서 즉석으로 내주는데, 바삭하면서도 굴 특유의 촉촉함이 살아 있었습니다. 통영은 국내 굴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입니다. 제 경험상 굴강정은 '굴이 별로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한 번 먹어보면 생각이 바뀔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그만큼 조리 방식이 굴의 비린 맛을 잘 잡아줍니다.

저녁 코스요리는 통영의 수산물이 총집합하는 자리였습니다. 코스요리란 단품이 아닌 여러 요리를 순서대로 내어주는 방식인데, 통영에서는 1번부터 마지막까지 전부 해산물로만 구성됩니다. 제가 직접 세어보니 해산물 요리만 14~18가지에 달했습니다. 멸치회, 멍게비빔밥을 포함해 매 접시가 그날 들어온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졌습니다. 출처: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통영을 포함한 남해안 굴 양식은 세계적으로도 청정 수산물 생산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동피랑과 서피랑 골목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동피랑의 알록달록한 벽화 마을을 걸을 때는 골목 자체가 전시장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피랑 99계단 주변에는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등 통영 출신 예술가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서피랑에서 박경리 선생님이 실제로 사셨던 집 앞을 지날 때, 문학 작품 속 배경이 이 골목길 어딘가에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역사와 문화까지 함께 살피는 게 통영 여행을 더 깊이 즐기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요약: 통영 먹거리는 꿀빵·굴강정·해산물 코스요리가 삼각편대를 이루고, 동피랑·서피랑 골목은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통영만의 정취를 가장 잘 담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탑승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A. 케이블카 탑승 자체는 10분 내외입니다. 다만 케이블카 하차 지점에서 정상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약 20분을 더 올라야 합니다. 전망대까지 올라가야 한산도 대첩 격전지와 한려수도 다도해를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제 경험상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Q. 통영 꿀빵, 어디서 사야 가장 맛있나요?

A. 통영중앙전통시장 안쪽에 꿀빵 가게들이 여럿 있는데, 줄이 길게 서 있는 곳을 따라가는 게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시식을 먼저 해볼 수 있는 곳도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종류가 다섯 가지라 선물용으로도 고르기 좋습니다.

 

Q. 동피랑이랑 서피랑 차이가 뭔가요?

A. 동피랑은 통영 동쪽 언덕 마을로 알록달록한 벽화가 핵심입니다. 서피랑은 서쪽 언덕으로, 박경리·유치환·김춘수 등 통영 출신 예술가들의 흔적이 골목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서피랑 99계단이 유명한데, 계단 수를 직접 세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둘 다 걸어서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Q. 통영 해산물 코스요리,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나요?

A. 가격대가 낮지는 않지만, 14가지 이상 해산물이 연달아 나오는 구성을 생각하면 납득이 되는 수준입니다. 멸치회부터 멍게비빔밥까지, 제가 직접 먹어보니 단품으로 따로 시키는 것보다 오히려 코스가 더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

통영을 다녀온 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다음에 같이 갈 사람을 정한 것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또 오고 싶다'는 감정이 강하게 남는 도시였습니다.

미륵산에서 내려다본 한려수도의 풍경, 전통시장에서 줄 서서 먹은 꿀빵과 굴강정, 박경리 선생님이 걸었을 서피랑 골목, 저녁에 펼쳐진 해산물 코스요리까지. 통영은 관광지와 먹거리에만 집중해도 이틀이 빠듯하지만, 여기에 역사 유적지와 예술가 흔적까지 더하면 그 깊이가 달라집니다. 짧은 여행이라면 미륵산 케이블카와 동피랑·서피랑, 전통시장 코스를 하루에 묶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참고: https://youtu.be/KT1Aj2eAY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