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문막에 살면서도 이 동네에 이런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조선의 국경선을 결정지은 인물의 묘역이 걸어서 닿을 거리에 있고, 봉황이 깃든 길 바라며 오동나무를 심었다는 폐사지가 수목원 뒷길에 숨어 있다니요.문막 동화지구 마을투어에 참여해서 처음으로 마주한 이야기들을 기록해둡니다. 박권과 백두산정계비 — 우리 동네 어른이 국경선을 그었다고?투어 해설사가 "이분 묘역이 문막에 있습니다"라고 했을 때, 제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조선 숙종 대에 형조·이조·병조·예조 판서를 두루 거친 인물이, 그것도 백두산정계비(白頭山定界碑) 체결의 당사자가 이 작은 마을과 연결된다는 게 쉽게 실감이 나지 않았거든요.귀암(歸庵) 박권(1658~1715)은 1686년 과거 급제 후 30여 년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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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5. 1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