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문막에 이런 역사가 숨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견훤과 왕건이 바로 이 동네 섬강 일대에서 8개월 넘게 일진일퇴를 거듭했다는 사실, 마을투어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그냥 지나쳤던 이야기입니다. 직접 견훤산성 터에 서서 문막 들판을 내려다봤을 때, 뭔가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교과서 한 줄로 지나쳤던 후삼국시대가 갑자기 눈앞에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후삼국시대, 견훤은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마을투어 해설을 들으면서 제가 가장 먼저 고쳐야 했던 선입견이 하나 있었습니다. 견훤 하면 무자비하고 포악한 군주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사실 그 출발점은 꽤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견훤은 867년 지금의 경북 문경 가은현에서 태어났습니다. 호족 출신인 아버지 아자개의 아들이었지만, 15세에 스스로 가족 ..
솔직히 저는 문막에 살면서도 이 땅에서 의병이 싸웠다는 사실을 거의 몰랐습니다. 마을투어에 따라 나섰다가, 100여 년 전 이 골목과 저 산등성이에서 실제로 총소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무심하게 살았는지 실감했습니다. 문막의 의병활동과 1919년 독립만세시위,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이은찬 의병장의 이야기를 제가 직접 들은 방식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 의병활동: 문막 땅에 새겨진 저항의 기록투어 해설을 들으면서 제가 가장 먼저 놀란 건 연표였습니다. 1896년부터 1908년까지, 문막 일대에서 의병과 일본군 사이의 교전 기록이 여러 차례 남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1907년 9월 22일에는 의병 약 100명이 문막 부근에서 일본군과 공방전을 벌였고, 이듬해인 1908년에도 2월, ..
